"美 반도체 기업 때리고 한발 전진"...中 바이두, 인공지능 칩 공개

  • 곽예지 기자
  • 입력 : 2018-07-05 15:51
  • 수정 : 2018-07-0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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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옌훙 바이두 회장이 바이두가 자체 개발한 AI칩 '쿤룬'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바이두]


중국 법원이 미국 반도체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일부 제품의 중국 내 생산∙판매 금지 판결을 내린 가운데 중국 IT 공룡 바이두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칩을 공개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중국 ‘반도체 굴기(우뚝 섬)’에 속도가 붙은 것이다.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회장이 4일 베이징 국가회의중심(CNCC)에서 열린 ‘제2회 바이두 AI 개발자 회의’에서 바이두가 자체개발한 중국의 첫 클라우드 AI칩 ‘쿤룬(崑崙)’을 선보였다고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이 이날 보도했다.

리 회장은 “쿤룬은 바이두가 8년간 몰두한 CPU∙GPU∙FPGA 반도체의 AI 적용 연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고성능 AI칩”이라며 “중국 AI칩의 ‘교과서’가 될 것”이라고 자부심을 보였다.

바이두는 지난 2011년부터 FPGA 반도체와 CPU 반도체를 기반한 AI 연구에 힘써왔다. 기대만큼의 연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백 차례 실험을 거듭했고 이를 통해 기존의 CPU에 비해 처리 가능한 데이터 양이 많고 속도가 30배가량 빠른 FPGA를 쿤룬에 적용할 수 있었다고 리 회장은 설명했다. FPGA는 용도에 따라 프로그래밍 가능한 반도체를 말한다. 

리 회장은 “FPGA는 장기적으로 활용 가능성이 매우 높고,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라 GPU, CPU와 함께 발전하거나 그 이상 성장할 수 있다”며 “사물의인터넷(IoT)∙딥러닝∙자율주행 등 바이두가 주력하고 있는 분야에 활용하기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또, “바이두가 개발한 쿤룬이 향후 개방형 AI 생태계의 확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기대감도 보였다.  
 

바이두의 자율주행버스 '아폴로' [사진=바이두]


이 외에 바이두가 개발한 자율주행버스의 데뷔도 선언했다. 

리 회장은 이날 바이두와 버스 제조업체 진룽커처(金龍客車)가 공동으로 개발한 세계 최초의  L(Level∙레벨)4급 자율주행버스 ‘아폴로(阿波龍)’ 양산이 시작됐다며 “오늘(4일)부터 주문을 받아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아폴로는 현장에서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차 내부에 운전석과 핸들∙브레이크 페달 등이 없고 외부에는 주유구가 없어 파격적이라고 신문은 소개했다.

아폴로는 5단계로 분류하는 자율주행차 기술 단계 중 특정 장소에서 완전한 자율 운전이 가능한 L4급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의 주도로 조성 중인 개발특구 슝안(雄安)신구와 경제가 발달한 상하이∙선전 등 대도시에서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 회장은 “아폴로 100대의 생산을 이미 마쳤다”며 “아직 일반도로에서의 주행은 불가능 하지만 주택단지와 대학 캠퍼스 내에서의 운행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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