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리 車, 지난해 인수한 슈퍼카 '로터스'에 긴급처방

  • 김근정 기자
  • 입력 : 2018-08-30 11:42
  • 수정 : 2018-08-3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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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두]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중인 중국의 지리(吉利) 자동차가 세계적인 슈퍼카 브랜드인 '로터스'를 살리기 위해 자금 탄환을 준비 중이다.

신경보는 다수 매체 보도를 인용해 지리가 현재 로터스의 생산기지와 연구개발(R&D)센터에 19억 달러 투자를 고려 중이라고 30일 보도했다. 지리는 지난해 로터스를 인수했다.

로터스의 기대 이하의 실적이 지리자동차를 움직였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1000여대 정도다. 전년도의 1600만대와 비교해 저조한 성적으로 주로 유럽, 일본에서는 인기가 높지만 아직 중국에서의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수요도 적어 실적이 정체된 상태라는 분석이다.

신경보의 취재에 따르면 앞서 로터스 측도 투자계획을 부인하지 않았으며 다만 관측보다 더 많은 사업에 자금이 투자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리가 로터스 '살리기'에 나설 것이라는 조짐도 있었다. 올 2윌 리수푸(李書福) 지리그룹 회장은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영국 비즈니스 포럼'에서 직접 "지리는 계속 로터스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지난 6월에는 지리자동차 전 부사장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장-마르크스 게일스 대신 로터스 그룹의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하면서 지리가 로터스를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현재 로터스를 책임지고 있는 리둥후이(李東輝) 회장은 당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인사를 계기로 로터스가 완전히 새로운 성장 단계에 진입하게 됐다"면서 "스포츠카 시장에서의 로터스가 가진 비교우위를 계속 발휘해 지리자동차 제품 생산라인에서 중요한 부분이 되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최근 지리는 해외 M&A와 투자에 속도를 올리며 글로벌 시장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로터스는 물론 볼보를 인수했고 벤츠로 유명한 다일러 그룹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 외에 말레이시아의 '국민 자동차'로 불리는 프로톤 지분 49.9%를 확보했고 미국의 하늘의 나는 '플라잉카' 스타트업인 테라푸지아도 인수했다.

신경보는 업계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볼보를 성공적으로 인수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리가 유명 브랜드를 확보하고 있다"면서 "현지 브랜드를 통해 영향력과 시장루트를 확대하고 지리의 기술력과 제품이 빠르게 시장에 스며들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리의 실적곡선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공개한 내용해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6% 급증하며 537억 위안을 웃돌았다. 순이익은 66억7000만 위안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43억4000만 위안 대비 무려 54% 껑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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