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표 게임업체 샨다게임즈, A주 회귀 '초읽기'

  • 김근정 기자
  • 입력 : 2018-09-13 13:00
  • 수정 : 2018-09-13 13:00
  • 프린트
  • 글씨작게
  • 글씨크게

[사진=성다게임즈]



중국을 대표 온라인 게임업체 성다게임즈(盛大游戱·Shanda Games, 샨다게임즈)의 A주 상장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성다게임즈의 모회사인 스지화퉁(世紀華通)이 12일 공시를 통해 성다게임즈의 중국 내 핵심업체인 성웨인터넷테크(盛躍網絡科技)유한공사 지분을 100%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 거래 대금은 298억 위안(약 4조8800억원)을 예상했다. 자동차 부품제조업체였던 스지화퉁은 지난 2015년 성다게임즈를 인수했다.

성웨인터넷테크는 성다게임즈의 온라인 게임사업, 주요 경영 자산, 핵심 경영진을 모두 확보한 핵심 자회사로 이번 거래가 중국 A주 우회상장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로 보인다고 신경보(新京報)는 13일 보도했다. 스지화퉁은 선전증권거래소 상장사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였던 성다게임즈는 2014년 1월 사유화를 선언하고 다음 해인 2015년 상장 폐지 절차를 밟았다. 이후 A주 상장설과 주요 기업의 투자설 등이 끊이지 않았다.

성다게임즈의 시장가치가 한층 커진 것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지난 1월 텐센트 산하 투자업체가 30억 위안을 투자해 11.83% 가량의 주식을 확보했을 당시 기업가치는 253억5900만 위안으로 평가됐다. 반 년도 채 안되는 시간 동안 300억 위안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뛴 것이다.

이는 모회사인 스지화퉁 순자산에 2배에 달하는 액수이기도 하다. 보유 자산으로 성웨인터넷을 인수하기 어려운 스지화퉁은 이에 현금지급과 주식발행의 두 가지 방식으로 지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1991년 11월에 설립된 성다게임즈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 게임), 모바일 게임 등 다양한 인기 게임을 선보이며 빠르게 성장했었던 중국 대표 게임 퍼블리싱 업체다. 중국 게임업계의 '왕'으로 군림했던 화려한 과거도 있다.

성다게임즈의 호황은 '미르의 전설'에서 시작됐다. 미르의 전설은 한국의 위메이드가 개발한 게임으로 성다는 2001년 30만 달러에 중국 시장 독점 판권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영역을 빠르게 확장했고 당해 시장 68%를 장악하며 명실상부한 중국 게임업계 1인자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미르의 전설'의 성공에 취해 새로운 게임을 통한 시장 유지에 소홀하고 위메이드와 판권 분쟁까지 이어지면서 성다게임즈의 위세는 꺾였다.

중국 IT 공룡 텐센트가 급성장하는 등 시장 경쟁도 치열해졌다. 결국 2010년 1분기 텐센트가 성다게임즈를 넘어 업계 1위에 올랐고 2분기에는 넷이즈가 2위로 올라서면서 성다는 3위로 떨어졌다. 격차도 벌어졌다. 2011년 기준 텐센트의 게임 매출은 158억 위안으로 넷이즈와 성다게임즈의 66억 위안, 53억 위안을 합한 것보다도 많았다.

계속된 부진에 2014년 성다그룹은 성다게임즈의 손을 놓기에 이른다. 스지화퉁이 이를 인수하면서 창업자이자 회장인 천톈챠오(陳天橋)도 일선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여전히 상당한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2016년과 2017년 매출은 각각 37억6000만 위안, 41억9000만 위안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4억1900만 위안, 5억2600만 위안으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게임업계 전문가는 신경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성다가 게임업계의 2진그룹에 머물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2진에서는 선두권"이라고 평가했다. 

ⓒ 아주차이나 & 아주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